창업

외주 용역비에 대한 내부적 고민

참치바나나 2021. 1. 17. 13:26

웹사이트 외주의 적정 용역비는 얼마일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외주 용역을 맡기려는 분들이나 외주 업계를 처음 뛰어드는 분이 이런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안다면 용역비를 합리적으로 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외주업체의 입장

외주업체의 입장에서는 (나름 조금 선량한? 업체라 가정하고) 용역비를 산정하려고 하니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원체 프리랜서나, 큰 기업의 직원으로 일할 때면, 예산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예~이 하면서 그걸 잘 쪼개서 쓰면 되는 것인데, 이게 특별한 기준이 없는 서비스 영역에서 견적이 얼마가 나온다고 부르는 입장이 되면 어떻게 적절한 비용을 산출해야하지? 고민이 말도 아니다. 

일반적으론 투입 인력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많은 외주사가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합리적으로 적용되려면 용역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거 이거 만드는데 보통 3000 들어요~ 하는 게 아니라면, 이 정도는 3명이 3달 동안 만들 거니깐 3000 주시면 될 듯합니다.라고 말하는 게 신뢰성도 있고 합리적인 방안이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다. 3명이 3달 동안 만드는데, 2명이 2달 동안 만들 수 있다면?

단순 계산을 해보자. 3명이 월 300을 받고 일하면, 월 900, 3 달이니 2700. 우리도 회사니 좀 남기면 3000이 될 거다. 근데 능력 좋은 2명이 2달 동안 만든다면?

능력 좋으니 월 500을 주고 일하면, 월 1000, 2 달이니 2000. 우리도 회사니 좀 남기면 2300. 응????

제작 실력이 더 좋으면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당연한 구조인가? 아니다.

 

고객사의 입장

자, 고객사의 입장에서 보자. 어떤 회사에서 견적을 받으니 3명이 3달 써서 2700 든단다. 근데 어디선 2명이 2달 걸려서 2300 든단다. 잘해서 더 싸다고 한다. 호오.. 당연하게 2300인 업체에 맡겨야 하는 건가???

업체 중 이윤을 더 남기기 원하여, 견적은 3명이 3달 걸려서 2700이 든다고 하고서 2명으로 2달 안에 완성시키고 700을 더 남기는 곳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자. 업체가 실력이 좋으면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많은 외주 업체가 이런 뻥튀기 견적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사에게 손해일까?? 

만약 예산이 적다면? 2300까지 줄여달라고 한다. 이 비용을 맞추는 외주 용역 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품질을 낮춘다. 또 가격을 깎는 것은 감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서 낭비가 생긴다. 결국 견적은 용역사가 합리적인 결과물을 제공할 적정 비용이다. 고객사는 좋은 프로그램 코드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용역 산출물의 품질을 모른다. 나중에 수정을 하고 싶어도 어렵다. 어차피 고객사는 돈과 상관없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구조다

 

결론

결국 돈은 매우 유동적이란 것이다. 프로젝트의 가격은 서비스 가격이니 가치비용이고 상세 내용을 모르는 고객사는 겉으로 보이는 서비스에만 지불하는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마케팅 영역이다. 외주업체가 마케팅을 잘하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혹은 낮은 가격을 제공해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 외주업체가 돈을 더 받기 원한다면, 돈을 더 받는 이유를 고객사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잘해야 한다(마케팅). 설명의 내용으로는 일반적으로 디자인(포트폴리오, 샘플 등), 안정적인 스케줄 관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수정 및 보완 규정이 포함되고, 좋은 기술, '잘' 만들기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오히려 SEO, 마케팅 세팅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품을 제 시간내에 만든다는 가정하에.

- 고객사는 더 낮은 가격의 외주업체에 맡긴다면 그만큼 디자인, 스케쥴 관리, 커뮤니케이션 퀄리티 등이 낮아지고 특히 품질은 엉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될 듯하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디자이너가 누군지 확인하고, 리뷰를 꼭 확인하고, 가격을 낮추지 말되, 약속을 안 지킬 경우 보상을 제대로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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